화료! 일본 리치마작 <제4장 화료(아가리)의 개념>


화료(和了)의 두 가지 방법 – 쯔모아가리, 론아가리


리치마작을 포함한 마작의 본질은 4명이 각각 13개의 손패를 가지고 쯔모(自摸)와 타패(打牌)를 반복하면서 14번째의 손패로 1한(翻) 이상의 야쿠를 가장 빨리 만드는 사람이 승리하는 것입니다. 여기에서 14번째는 단순히 순서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야쿠를 만드는 기본형 ‘2 3 3 3 3’의 마지막 14번째 손패라는 의미입니다.(아마도 이에 대한 유일한 예외가 16개의 손패를 가지고 17번째의 패로 야쿠를 만드는 대만마작인 것 같습니다.)
이처럼 13개의 손패와 마지막 14번째의 손패로 야쿠를 만드는 것을 아가리(和了, 上ガリ, アガリ, 화료) 또는 호라(和了, ホーラー, 화료)라고 합니다. 일반적으로는 호라보다 아가리로 호칭합니다.
아가리(上ガリ)는 “오르다.”, “올라간다.” 등의 뜻을 가진 동사 아가루(上がる, あがる)의 명사형입니다. 아가리를 우리나라 말로 ‘오름’, ‘올림’, ‘올라’ 등으로 표현하는 것은 여기에서 유래한 것입니다.
아울러 아가리를 가능하게 한(하는) 이 결정적인 14번째 손패를 아가리하이(和了牌, アガリハイ, 화료패)라고 합니다. 화료패는 아타리하이(當たり牌/当たり牌, あたりハイ, 아타리패)라고도 합니다. 아타리(当たり)는 “명중하다.”, “적중하다.” 등의 뜻을 가진 동사 아타루(当たる, あたる)의 명사형입니다. 따라서 아타리는 ‘적중’, ‘명중’ 등의 의미를 가집니다.
이 아가리를 우리나라에서는 화료라고 하고, 중국에서는 지역에 따라 ‘후러(hú‧le)’, ‘훠러(huó le)’, ‘허랴오(he liǎo)’ 등으로 호칭합니다. 마작을 흉내 낸 서양 플레잉 카드 게임의 이름이 왜 ‘훌라’인지 짐작이 가는 대목이 아닐 수 없습니다.

아가리를 가능하게 한 화료패(아가리하이, 아타리하이)는 본인이 패산에서 쯔모한 패거나, 타가(他家)가 버린 스테하이(舍牌, 사패)거나 둘 중의 하나입니다. 전자, 즉 본인이 패산에서 쯔모한 패로 아가리하는 것을 쯔모아가리(自摸和, ツモアガリ, 자모화) 또는 쪼모라고 합니다. 이를 우리나라에서는 명사로 ‘올라’, ‘오름’, ”쯔모 오름, 동사로 “올랐다.”, “났다.”, “왔다.” 등으로 표현합니다.
후자인 타가가 버린 스테하이로 아가리하는 것은 론아가리(榮和, ロンアガリ, 영화) 또는 론(ロン)이라고 합니다. 이 두 단어는 본인이 주체가 되어 론을 한다는 능동적인 의미입니다.
반대로 론을 당한 사람의 입장에서는 “론을 당하다(ロンされる, 론사레루)”, “론아가리당하다(ロンアガリされる, 론아가리사레루)”라고 표현합니다. 과거형은 “론을 당했다(ロンされた, 론사레타)”, “론아가리당했다(ロンアガリされた, 론아가리사레타)”라고 표현합니다.
이처럼 론아가리는 상황과 문맥에 따라 능동형과 피동형을 잘 구별해서 써야 합니다. 타가(他家)에게 론오름을 당하는 ‘쏘임’이라는 명사의 의미로 쓰일 때는 호쥬(放銃, ホウジュウ/ほうじゅう, 방총), 후리코미(振(り)込み, 振込, ふりこみ, 진입) 등의 용어를 사용합니다.
이 명사들을 동사형, 즉 “쏘임을 당하다.”, “쏘이다!”는 의미로 쓸 때는 “호주스루(放銃する, ほうじゅうする)”, “후리코무(振り込む, ふりこむ, 진입)”라고 합니다. 따라서 그 자체가 피동형이기 때문에 우리나라 식으로 “방총 당하다.”, “후리코무 당하다.” 등으로 쓰면 문법적으로 틀린 말입니다. “방총하다.”, “후리코무하다.”가 옳은 표현입니다. 과거형은 “방총했다(放銃した, ほうじゅうした, 호쥬시타)”, “쏘였다, 론당했다(ふりこんだ, 후리콘다)”라고 씁니다.
반면 쵸쿠게키(直撃, ちょくげき, 직격), 지카도리(直取り, ジカドリ, 직취)라는 용어는 능동형과 피동형으로 둘 다 사용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직격은 1등인 타가(他家)를 “직격하다(直撃する, ちょくげきする, 쵸쿠게키스루)” 또는 2등에게 “직격당하다(直撃を受ける, ちょくげきを うける, 쵸쿠게키오 우케루) 등으로 표현할 수 있습니다. 과거형은 “직격했다(直撃した, 쵸쿠게키시타)”, “직격당했다(直撃された, 쵸쿠게키사레타)”입니다.


아가리(화료)를 선언할 때의 매너

쯔모! 선언
①모두가 들리게 분명한 발음으로 “쯔모!” 선언

②화료패(아가리하이)를 손패에 섞지 말고 손패 오른쪽에 내려놓으며 공개

③손패(테하이) 공개


론! 선언
①모두가 들리게 분명한 발음으로 “론!” 선언

②손패(테하이) 공개

③타가(他家)가 타패한 패, 즉 자신의 화료패를 가져오지 않고 자신이 만든 야쿠(역) 또는 화료패를 3명의 타가에게 간단하게 소개.



오야 때 화료(아가리)의 중요성


리치마작의 점수 계산은 후(符, ふ, 부)와 한(翻, はん, 번)을 이용해서 합니다. 후(符)는 최소 20후부터 최대 110후까지, 한(翻)은 최저 1한부터 최고 13한(역만)까지 있는데 일반적으로 ‘20후 1한’처럼 한보다 작은 단위인 후의 순서를 앞에 놓습니다.
참고로 현대 중국 마작은 후는 사용하지 않고 분(分, fēn, 펀)을 사용합니다. 이 ‘분’을 영어로는 ‘Point(s)’로 번역합니다. 반면 홍콩마작, 상해마작, 한국 마작 등은 분보다는 판(番, fān)을 주로 사용합니다.
후(符)와 한(翻)을 기본으로 한 리치마작의 점수 체계는 일본 마작 전문가들의 수십 년 동안의 격렬한 논쟁과 몇 번의 극적인 합의를 거쳐 아래와 같이 확정됐습니다.
①오야(親)가 쯔모아가리한 경우의 점수는 코(子, こ, 자)의 쯔모아가리를 기준으로 약 1.5배가 되게 한다. 이 점수를 자 3명이 3분의 1씩 똑같이 분담한다. ②자가 쯔모아가리한 경우 총점수의 절반을 오야가 지불한다. 나머지 절반은 자 둘이 2분의 1씩 분담한다. ③론아가리의 경우 아가리하이(和了牌)를 버린 사람, 즉 론을 당한 사람 혼자 전액을 지불한다. 단, 오야(親)가 론아가리한 경우의 점수는 자(子, こ, 코)의 론아가리를 기준으로 약 1.5배가 되게 한다.
이 같은 리치마작의 점수 계산의 대원칙을 최저 점수인 코(子)의 30후(符) 1한(翻)을 예로 들어 설명하겠습니다. 리치마작의 점수표에서 볼 수 있듯이 코(子)의 30후(符) 1한(翻)은 1,000점입니다. 반면 같은 30후 1한이지만 친(親)의 점수는 그 1.5배인 1,500점이 됩니다. 이처럼 리치마작은 오야인지 아닌지에 따라 점수가 달라지는데 아가리 방법에 따라서도 지불 방식이 각기 다릅니다.
한 가지 유념할 것은 십의 자리는 백의 자리로 무조건 올리기 때문에 경우에 따라 ‘1.5배 공식’이 정확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초보자일 때는 대국이 끝날 때마다 점수표에서 해당 점수를 확인하는 것이 가장 정확한 방법입니다.
쯔모아가리의 경우 오야가 쯔모아가리를 했을 때는 3명의 코(子)가 점수의 3분의 1씩 똑같이 오야에게 지불합니다. 즉, 30후(符) 1한(翻)일 때 오야는 코 3명으로부터 500점씩 총 1,500점을 받으면 됩니다.
반면 코(子) 중에서 한 명이 쯔모아가리를 했을 때는 총점수의 절반을 오야가 지불하고 나머지 절반은 코 둘이 2분의 1씩 분담합니다. 즉, 화료한 자(子)에게 오야는 1,000점의 반인 500점을 지불하고, 나머지 코(子) 둘이 250점을 무조건 올림해 각각 300점씩을 지불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이 경우 론아가리한 자(子)는 실제 1,100점을 받게 됩니다.

론아가리의 경우 아가리하이(和了牌)를 버린 사람 혼자 해당하는 점수를 모두 지불해야 합니다. 코(子)의 30후 1한 론아가리의 경우 아가리하이를 버린 사람이 1,000점을 혼자 지불해야 합니다. 이때는 오야와 코 구분 없이 동일하게 1,000점입니다.
하지만 오야의 30후 1한 론아가리의 경우 아가리하이를 버린 코(子)가 오야에게 코의 론아가리의 1.5배인 1,500점을 지불해야 합니다. 이 점을 항상 명심해야 합니다.

이처럼 리치마작은 같은 야쿠로 화료를 해도 친(親, おや, 오야)과 코(子, こ, 자)에 따라 점수가 다릅니다. 친, 즉 동가(東家)일 때 화료를 하는 것이 코(子, 남가 서가 북가)일 때 화료하는 것보다 1.5배 더 높은 점수를 획득할 수 있습니다. 오야 때의 아가리, 바로 이것이 리치마작에서 승리로 향하는 지름길인 것입니다. 야구에서 9회 적시타와 같은 존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오야 때 화료를 하면 특권이 하나 더 있습니다. 오야, 즉 동가(東家)가 화료(아가리)했을 경우 다음 국(局)에서도 오야를 또 한다는 것입니다. 이를 연장(連荘, レンチャン, 렌챤)이라고 합니다. 동가 외에 남가, 서가, 북가 등 타가가 화료한 경우 연장은 성립하지 않고 다음 대국의 오야는 반시계 방향으로 넘어갑니다. 직전 대국의 남가가 새로운 동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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