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마작 배우기 #11


2. 부가 역의 종류 및 점수(판수)



가. 1점 부가 역


❶ 엎어(立直)
멘젠 상태로 팅파이를 만든 상태에서 손패를 하나도 교체하지 않고 화료하겠다고 타가들에게 선언하는 것을 말합니다. 론 화료를 해도 최소 2점 이상의 기본 점수를 확보했을 때 ‘엎어’를 선언할 수 있습니다. 엎어는 일본어로 ‘리치’라고 하고 영어로 ‘Riichi’라고 합니다.
펑을 할 때처럼 타가들이 다 들을 수 있도록 ‘엎어’라고 말을 해야 정식으로 엎어가 성립됩니다. 엎어는 선착순 3인까지만 선언이 가능합니다. 엎어를 선언하면서 버리는 패는 다른 패들과 구분되게 옆으로 눕혀 놓아야 합니다. 4명이 모두 선언하면 유국이 됩니다.
엎어를 선언한 이후에는 손패들을 모두 바닥에 엎어 놓아야 합니다. 규칙상 손패를 교체할 수 없기 때문에 화료를 하지 못했으면 패를 바로 버려야 합니다. 엎어를 선언한 상태에서 착각을 해 손패를 교체하면 반칙입니다. 따라서 그 판은 화료할 수 없고 타가가 화료할 때까지 쯔모와 타패를 반복해야 합니다.
엎어 선인 이후 특별하게 기억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엎어를 선언한 후 안깡 기회가 왔는데 이를 놓치는 경우가 매우 빈번하게 일어나니 안커를 가지고 있으면 특히 주의해야 합니다.

위의 그림은 엎어를 선언한 이후 쯔모를 했는데 1萬 패가 들어온 경우입니다. 1萬 패가 4개가 됐습니다. 기다리던 3萬이나 6萬 패가 아니지만 그 어렵다는 깡올라(영상개화)에 도전할 기회가 찾아온 것입니다. 3萬이나 6萬 패가 아니라고 1萬 패를 버리는 순간 안깡 기회는 다시 오지 않습니다.
안깡을 했는데 화료를 못한 경우 안깡을 했다는 표시로 위의 그림처럼 두 개의 패들을 타가들에게 공개하면 됩니다. 이와 같이 엎어 상태에서는 바깥깡은 할 수 없지만 안깡은 할 수 있고, 안깡을 해도 멘젠 상태를 유지한 것으로 인정합니다.


❷ 겐쇼(懸賞)
겐쇼는 현상금을 말하는 그 현상(懸賞)의 일본식 발음입니다. 올림패와 같은 종류의 패 개수만큼 얻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5萬 패가 올림패였을 때 본인의 손패 14개 중 5萬 패가 2개 있으면 부가 점수 2점이 추가되는 것입니다. 겐쇼는 한 종류의 패가 4개라 최대 점수는 4점입니다. 도라는 리치마작의 ‘도라’를 도입한 것이기 때문에 영어로 ‘(Korean) Dora’라고 합니다.


❸ 꽃
획득한 개수만큼 부가 점수 1점씩 인정합니다. 영어로 ‘a flower(Flowers)’입니다.


나. 2점 부가 역


❶ 불러(Open riitch)
불러는 엎어를 선언한 상태에서 자신의 올림패가 무엇인지 3명의 타가들에게 공개하는 것을 말합니다. 엎어와 동시에 선언할 수도 있습니다. 엎어처럼 선언하는 순간 ‘불러’라고 확실하게 의사를 표현해야 합니다. 아울러 조합이 안 된 1조의 패들을 공개해 타가들에게 확실하게 자신의 올림패를 밝혀야 합니다. 이때 패들의 일부를 공개했다고 해서 멘젠이 깨진 것은 아닙니다.
불러는 엎어와 다르게 최초의 한 사람만 선언할 수 있습니다. 이미 타가가 엎어를 선언했다면 불러를 선언할 수 없습니다. 불러를 선언한 이후 유국이 발생해도 정당하게 불러가 선언됐는지 패의 상태를 꼭 확인해야 합니다. 엎어는 그럴 필요는 없습니다.
이것은 혹시라도 모를 속임수를 방지하기 위한 목적인데 실수로 불러를 선언한 경우 부주의하게 대삼원, 대사희를 론 화료로 만들어 준 것처럼 책임지불을 해야 합니다. 불러 상태에서 실수로 타가의 올림패를 버려도 마찬가지로 책임지불을 해야 합니다.


다. 5점 부가 역


❶ 깡쏘아(搶杠)
‘깡쏘아’는 타가가 바깥깡을 할 때 이 패를 쏘아 화료를 하는 것을 말합니다. ‘창깡’이라고도 하는데 타가의 안깡은 창깡을 할 수 없습니다. 좀 생소한 개념이지만 의외로 실전에서 심심치 않게 발생합니다. 내가 하면 통쾌하고 당하면 굴욕적인 역입니다. 영어로는 ‘Robbing the Kong’이라고 현실감 있게 표현합니다.

위의 그림은 南家가 이전에 5萬을 펑을 한 상태에서 마지막 남은 5萬을 쯔모해 바깥깡을 한 상태입니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 이 5만 패들이 東家에게는 핑허를 화료할 수 있는 올림패가 됩니다. 이 경우 東家가 南家의 바깥깡 5萬 패를 론 화료하는 것이 바로 깡쏘아입니다. 깡쏘아의 겐쇼는 1점입니다.


❷ 깡올라(嶺上開花)
‘깡올라’는 깡을 한 이후 영상패를 쯔모해 패를 화료하는 경우를 말합니다. ‘영상개화(嶺上開花)’라는 사자성어로 유명한 역인데 “높은 산에 꽃이 핀다는 의미입니다.” 영어로 ‘Win by a Kong’이라고 합니다. 2009년에 방영된 일본의 유명한 TV 애니메이션 여고생 ‘사키’의 주특기로 유명한 역입니다.


❸ 하이테이 올라(海底摸月)
‘하이테이 올라’는 패산에 있는 마지막 패를 쯔모해 화료하는 경우를 말합니다. 하이테이는 일본어로 마지막을 뜻합니다. 이 역은 ‘해저모월(海底摸月)’이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는 “바다의 가장 밑바닥에 비친 달을 손으로 더듬는다.”는 의미인데 이로 미루어 얼마나 어려운지 짐작할 수 있는 역입니다. 영어는 ‘Win by last draw’로 호칭합니다.


❹ 하이테이 쏘아(河底撈魚)
‘하이테이 쏘아’는 패산에 있는 패들이 모두 소진된 상태에서 마지막 순서의 타가가 버린 패로 론 화료를 한 경우를 말합니다. 하이테이 패는 오직 화료만 가능합니다. 펑, 깡 등을 할 수 없습니다.
이 역은 ‘하저로어(河底撈魚)’라는 별칭으로 알 수 있듯이 쉽게 만들 수 없는 역입니다. 무승부를 목전에 둔 상황에서 14개의 패 중에서 절대 론을 당하지 않는 안전패 한두 개는 반드시 있기 때문입니다. 하저로어는 “강의 밑바닥에 있는 물고기를 건져 올린다.”는 뜻입니다. 영어는 ‘Win by last discard’로 호칭합니다.


라. 8점 부가 역


❶ 화만관(花滿貫)
4개의 꽃을 모두 수집한 것을 ‘화만관’이라고 합니다. 영어로 ‘4 Flowers’입니다.


❷ 하이테이 1통 올라
‘하이테이 1통 올라’는 패산에 있는 마지막 패를 쯔모해 화료했는데 이 패가 특별히 ‘1통’인 경우를 말합니다. 영어는 ‘Win by last draw of 1 of pins’입니다.


❸ 하이테이 1통 쏘아
‘하이테이 1통 쏘아’는 마지막 순서의 타가가 버린 패로 론 화료를 했는데 이 패가 공교롭게도 ‘1통’인 경우입니다. 영어는 ‘Win by last discard of 1 of pins’로 호칭합니다.


❹ 깡 5통 올라
‘깡 5통 올라’는 깡을 한 이후 영상패를 쯔모해 패를 화료했는데 영상패가 특별히 ‘5통’인 경우를 가리킵니다. 5통으로 영상개화를 한 것입니다. 영어로 ‘Win by 5 of pins after a Kong’이라고 합니다.


마치며


이제 한국마작의 기본 역과 부가 역을 모두 습득했습니다. 12편에서는 한국마작과 일본 리치마작에서 가장 까다로운 개념인 ‘진팅(振聽)’에 대해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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