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료! 일본 리치마작 <제2장 마작패와 도구>



일본어 표기 방법

이 매뉴얼의 일본 용어 표기는 외래어 표기법과 일본 마작두부(麻雀豆腐)의 『마작용어사전』을 참고해 일본인들의 실제 발음에 최대한 가깝게 표기하는 것을 원칙으로 했습니다. 이 방식으로 낯설고 생소한 일본식 마작 용어들에 익숙해지면 일본인들과 실제 리치마작을 할 경우 통역 없이 바로 대국에 참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정확한 영어 마작 용어가 필요할 경우 상단 우측의 <Korean 2-Point Mahjong>편을 참고하기 바랍니다.)
이런 이유로 표기 순서 역시 일본 발음을 앞에 먼저 쓰고 한자, 일본어, 한글을 차례로 괄호 안에 넣는 것을 원칙으로 했습니다(아래 실예①). 그런데 이 경우 같은 용어가 무려 4회나 반복되기 때문에 한자어의 한글 발음까지 달아주는 것은 가독성 면에서 너무 무리라고 생각해 필요시 이를 생략하기로 했습니다(실예②). 또한 이 같은 형태가 계속 반복될 경우 자칫 지루한 면이 있기 때문에 일본어 표기 역시 생략할 수도 있습니다(실예③).
그러나 이와 같은 표기 방식을 무조건 고수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기도 하지만 효율적이지도 않습니다. 마작 용어는 중국어가 모체이기 때문에 서두나 도입부에는 이해를 돕기 위해 또는 빠른 전개상 우리에게 가장 익숙한 방식인 ‘한글과 한자’만 사용해 설명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실예④). 이런 맥락에서 기초 한자인 경우 이를 아예 생략하고 한글만 쓸 계획입니다.
이 정도도 복잡한데 이것이 끝이 아니라 세 가지 경우가 더 있습니다. 일본에서 사용하는 한자, 즉 신자체(新字体)가 우리나라에서 사용하는 정자체와 너무 다른 경우 이해를 돕기 위해 신자체와 정차체를 병행 표기할 예정입니다(실예⑤).
아울러, 한 용어를 일본에서 두 가지로, 비슷한 비율로 사용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하나만 고집하지 않고 두 용어를 번갈아 사용하기로 했습니다(실예⑥, 실예⑦). 마지막으로, 일본어는 음독+훈독 조합이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 식으로 완전하게 표기가 안 되는 것도 있다는 점입니다(실예⑧, ‘츠미보’는 100텐보의 별칭).
이처럼 일본어와 중국 한자가 섞여 있는 마작의 속성상 외래어 표기는 참으로 어려운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한자를 기반으로 대한민국, 중국, 일본 등 3개국 언어가 혼재된 상황에서 그 형식을 일관되게 통일하는 것은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일본어 표기 문자는 하나가 아니라 ‘히라가나’와 ‘가타카나’ 2개나 됩니다.
이런 상황에서 교과서적인 맞춤법과 외래어 표기는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맞춤법과 외래어 표기법의 원칙을 최대한 살리면서 상황에 맞게 이해가 쉽게 되도록 표기를 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표기 실예: ①텐보(点棒, テンボウ, 점봉) ②텐보(点棒, テンボウ) ③텐보(点棒) ④점봉(点棒) ⑤텐보(点棒/點棒, テンボウ, 점봉) ⑥폰파이(風牌, フォンパイ) ⑦카제하이(風牌, カゼハイ) ⑧츠미보(積み棒, ツミボウ, 츠미봉)



마작패의 종류와 명칭


리치마작에서 사용하는 패는 중국 마작과 달리 꽃패(花牌)가 없기 때문에 총 34종 136개입니다. 이 패들은 숫자가 표시된 슈파이(數牌, シューパイ)와 한자가 쓰여진 지하이(字牌, じはい) 등 크게 두 범주로 구분됩니다.
슈파이는 스파이(數牌, すうぱい)라고도 하는데 일본 일부 지역에서는 ‘수하이’ 혹은 ‘스하이’로 호칭되기도 합니다. 지하이는 츠파이(字牌, ツーパイ)라고도 합니다. 슈파이와 지하이 모두 4개씩 똑같은 모양의 패로 구성됩니다.
1부터 9까지 있는 슈파이(數牌)는 다시 완즈(萬子, ワンズ), 소즈(索子, ソーズ), 핀즈(筒子, ピンズ) 등 세 종류로 나뉘어집니다. 이를 우리나라에서는 순서대로 만수패, 삭수패, 통수패라고 합니다. 완즈는 만즈(萬子, マンズ)라고도 합니다. 슈파이는 3종류 9유형(27종) 4개씩이므로 총 108개입니다.
슈파이 중에서 특별히 이소(1索, 1삭)는 국가마다 또는 마작 제조 회사마다 디자인이 전혀 다르다는 것을 유념해야 합니다. 대개는 참새, 제비, 공작 등 새의 형태가 주류를 이루지만 용, 피닉스, 판다곰 등을 형상화한 것들도 있습니다.


지하이(字牌)는 폰파이(風牌, フォンパイ)와 산겐파이(三元牌, サンゲンパイ) 등 두 종류로 구성됩니다. 폰파이는 카제하이(風牌, カゼハイ)라고도 합니다. 지하이는 슈파이(數牌)보다 숫자가 훨씬 적고 가치가 더 있어 ‘귀족패’라는 별칭으로 호칭되기도 합니다.
폰파이(風牌)는 톤(東, トン), 난(南, ナン), 샤(西, シャー), 페(北, ペー) 등 4종의 패가 있습니다. 도라를 계산할 때 이 순서대로 순환되기 때문에 “톤난샤페톤, 즉 東→南→西→北→東”으로 꼭 기억해야 합니다.
산겐파이(三元牌)는 하쿠(白, ハク), 하츠(發, ハツ), 츈(中, チュン) 등 3종의 패가 있습니다. 이 중 하쿠는 숫자나 글자 등 아무런 표시가 없는 것이 특징인데 중국 패는 직사각형 모양의 테두리가 그려져 있기도 합니다. 도라를 계산할 때 이 순서대로 순환되기 때문에 “하쿠하츠츈하쿠, 白→發→中→白”으로 외워야 합니다.
지하이(字牌)는 위와 같이 카제하이(風牌) 4종, 산겐파이(三元牌) 3종 등 모두 7종 4개씩이므로 총 28개입니다. 따라서 리치마작에서 사용되는 패의 개수는 슈파이 108개, 지하이 28개, 총 136개가 됩니다.



텐보(点棒, 점봉)의 종류와 사용법



텐보(点棒, テンボウ, 점봉)는 점수봉이라고도 하는데 말 그대로 점을 이용해 점수를 표시한 작은 막대기입니다. 텐보는 10,000점 5,000점 1,000점, 100점 등 4종류가 있습니다. 이 중에서 용도에 따라 1,000점봉은 리치보(リーチ棒, 리치봉), 100점봉은 츠미보(積み棒, ツミボウ, 츠미봉)라고도 합니다.


전자동 작탁에서 사용하는 자석 텐보는 종래의 4종에서 500점봉이 추가돼 총 5종입니다. 전자동 마작탁 전용 텐보는 5~6종의 지정된 색으로 제작되는데 금속 재질의 고급 제품은 자성을 띤 금속 부분이 본체의 센서에 반응해 자동으로 점수가 계산됩니다.


텐보(点棒)는 대국 시작 전에 4명이 일반적으로 각자 25,000점을 받고 한 판(1국)이 끝날 때마다 해당하는 점수에 따른 정산을 할 때 주로 사용됩니다. 이외에도 리치를 선언할 때 ‘공탁금’으로 사용되거나 친(親)의 연장 또는 유국을 표시할 때도 사용됩니다.
마작의 한 장(荘)은 4국으로 구성되는데 4명이 번갈아가면서 선(先)을 한 번씩 하게 됩니다. 선은 가장 먼저 패를 받고 버리는 플레이어입니다. 이 선을 마작에서는 오야(親, おや, 친) 또는 톤챠(東家, トンチャ, 동가)라고 합니다.
최종 대국이 끝난 후에는 각자가 가진 텐보가 곧 점수가 됩니다. 이 점수를 ‘반환점’인 3만 점을 기준으로 정해진 조건에 따라 다시 계산한 것이 최종 점수가 됩니다. 현 시점에서는 이 정도만 숙지하면 됩니다.


텐보를 사용하는 4가지 경우

①각 대국 후 점수 정산

  • 해당하는 점수를 주거나 거슬러 받을 때

②리치 공탁금(리치보)

  • 리치를 선언할 때 공탁금으로 자신이 버린 패들 앞 중앙에 놓는 1천점봉

③연장 및 유국이 발생했을 때(츠미보)

  • 오야(親, 친)의 연승 및 유국이 발생했을 때 오야의 우측 공간에 놓는 100점봉. 1회당 1개씩.

④벌금 지불

  • 사소한 반칙 등을 저질러 정해진 벌금을 지불할 때



치챠(起家) 마크



마작은 보통 4명이 하고 공정하게 모두 순서대로 오야(親)를 하게 됩니다. 이 최초의 4국을 동장(東荘)이라고 합니다. 이때 최초의 오야, 즉 동가(東家)를 표시하는 것이 바로 치챠(起家, チーチャ, 기가) 마크(マーク)입니다. 이 치챠(起家) 마크는 오야의 오른쪽 모서리에 두면 됩니다. 이 마크의 위치는 위의 사진처럼 고정된 것이 아니라 오야에 따라 달라집니다.
동장(東荘)이 끝나면 다음 4국이 다시 시작되는데 이를 남장(南荘)이라고 합니다. 이때 남장(南荘)을 표시하기 위해 치챠 마크를 뒤집어 남(南)자가 보이게 합니다. 치챠 마크의 위치를 옮길 필요는 없습니다. 치챠 마크가 없을 경우 바둑돌, 장기말, 동전 등의 물건을 대용품으로 쓰면 됩니다.



마작 전용 탁자


일본어로 4인용 마작 전용 탁자는 쟌타쿠(雀卓, ジャンたく, ジャン卓, 작탁)라고 합니다. 모양은 정사각형이고 테두리는 패를 눕혀 놓았을 때 이보다 약간 높은 정도의 턱이 꼭 있어야 합니다. 표면은 당구대 천으로 쓰이는 녹색 계열의 ‘라사지’로 처리된 것이 좋고 점봉을 넣는 작은 서랍, 컵 홀더 등이 있어야 편리합니다.
1970년대 말 발명된 반자동 작탁은 발전을 거듭해 2010년대 들어서 전자동 작탁(줄여서 전탁)으로 사실상 완성됐습니다. 보급형 전탁의 경우에도 시작, 끝, 리치 선언 등 각종 음성 지원과 ‘도라표시패’ 자동 공개는 물론 마작패를 자동으로 섞고 쌓는 것에 더해 ‘배패’까지 기본 기능입니다. 이에 더해 전파 식별 태그(RFID tag)가 내장된 점봉의 점수까지 인식할 수 있습니다.
고급형 전탁은 여기에 룰렛형 주사위 박스가 추가됩니다. 최고급 하이엔드 전탁은 이 모든 기능을 포함해 오야에 대한 14개의 비균등 배패까지 가능하고 도라표시패 옆에 있는 최초의 ‘영상패(캉을 한 후 가져오는 패)’ 하단 배치도 실현했습니다. 이로써 모든 예비 과정이 자동화되어 대국을 바로 시작할 수 있게 됐습니다. 그만큼 정해진 시간에 대국 횟수가 늘어난 것입니다.
다만 고급 하이엔드 전탁은 110만 엔이 넘는 고가라 이를 구입하는 것은 결코 추천하지 않습니다. 12만 엔 ~ 20만 엔 정도되는 가정용 전탁도 가격 대비 기능 및 성능이 매우 뛰어나기 때문입니다. 12만 엔은 2026년 2월 현재 한화로 약 112만 원 정도입니다. 이 정도만 해도 마작 애니메이션 ‘사키’에 나온 전탁보다 훨씬 뛰어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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