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해마작 제8강 <배패 및 왕패 규정 >
패 나누기, 배패(配牌)
패산에서 패를 나누고 각자의 손패로 가져가는 전체 과정을 ‘배패(配牌)’ 또는 ‘송패(送牌)’라고 합니다. 배패의 핵심은 동남서북 4개의 패산 중 어느 패산, 어느 지점에서 배패를 시작하느냐 하는 점입니다. 이것은 동시에 그 반대쪽 끝이 깡을 하고 영상패를 가져오는 지점으로 결정된다는 것을 뜻하기도 합니다. 초보자들이 가장 많이 하는 실수가 바로 깡을 한 후 영상패를 가져오는 위치를 착각하는 것입니다.
패배의 방법도 몇 가지가 있는데 가장 보편적인 경우를 소개하겠습니다. 앞서 일련의 과정을 거쳐 동가로 결정된 사람이 다시 주사위 2개를 던집니다. 주사위가 1개밖에 없으면 두 번 던지면 됩니다. 주사위를 던질 때는 정사각형 모양의 패산 안으로 살짝 던져 넣으면 됩니다. 그 두 숫자의 합이 어느 바람이 쌓은 패산에서 배패가 시작되는지 결정합니다. 주사위 두 숫자의 합계에 따라 결정되는 바람은 다음과 같습니다.


동가가 2개의 주사위를 던져 합계가 6이 나왔습니다. 이 경우 위의 그림처럼 東을 기준(1)으로 반시계 방향으로 ‘동남서북 동남’의 순서에 따라 6번째인 南家의 패산에서 패를 나누게 됩니다. 그 기준점은 남가의 오른쪽 끝(화면 상으로는 왼쪽 끝)에 있는 첫 번째 패들이 됩니다. 주사위의 합계가 6이기 때문에 오른쪽 끝을 기준으로 6번째까지의 패들은 패산으로 남게 됩니다.
이 상황에서 마지막으로 주사위를 던져야 하는데 그 권리는 배패의 기준이 된 南家에게 있습니다. 남가가 주사위를 던져 합계가 5가 나왔습니다. 패산으로 남겨진 6번째까지의 패들 다음의 7번째 패들을 기준으로 다음의 5번째 패들까지, 즉 오른쪽 끝을 기준으로 11번째의 패들까지 최종적으로 패산으로 넘겨집니다.
위 그림에서 11번째 패가 패산의 끝이 되면서 영상패가 됩니다. 그다음 패 즉 12번째 패가 배패의 출발선이 됩니다. 이 지점부터 순서대로 패를 가져오면 됩니다.
가장 먼저 東家가 12번째와 13번째의 패 4개를 가져옵니다. 그다음 과정은 특히 주의해야 합니다. 패를 가져오는 순서가 이제까지와는 다르게 ‘시계 방향’으로 진행되기 때문입니다. 이에 따라 南家, 西家, 北家 순으로 동가처럼 4개씩 패를 가져옵니다. 이 과정을 두 번 더 되풀이하면 모든 바람이 12개씩의 패를 가지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東家가 2개의 패를 가지고 오고 南家, 西家, 北家 순으로 각 1개씩 패를 더 가져오면 다소 길었던 패 섞기 및 나누기 과정이 종료됩니다. 東家가 패를 1개 더 가져오는 것은 쯔모하는 시간을 단축하기 위한 목적입니다.
다만 이와 같이 동가가 한 번에 가져오는 13번째와 14번째 패를 위 아래 패, 즉 한 Stack을 가져오지 않고 한 패씩 ‘동남서북 동’의 순서로 가져오기도 합니다. Stack은 당(幢)이라고도 합니다. 이 패배 방식은 다음의 그림을 참고하기 바랍니다.

손패를 다 가져오면 즉시 패들을 정리하면서 꽃패가 있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손패 중에 꽃패가 있는 경우 꽃패가 들어왔다고 고지하고, 꽃패를 공개한 후 손패 오른쪽 옆 적당한 곳에 패가 보이게 눕혀 놓으면 됩니다.
이어 패가 하나 부족하기 때문에 패를 보충해야 하는데 깡을 한 것처럼 반드시 보충패를 가져와야 합니다. 깡처럼 영상패를 가져오면 됩니다.
꽃패의 보충패를 가져오는 순서도 동남서북 순으로 차례대로 가져와야 합니다. 복수의 꽃패가 있을 경우 자신의 차례에서 꽃패의 개수만큼 한꺼번에 보충패를 가져오면 됩니다. 이처럼 꽃패를 공개하고 보충패를 가져오는 일련의 과정을 꽃패를 보충한다는 의미에서 ‘보화(補花)’라고 합니다.
대국 중에 꽃패가 들어오면 즉시 이를 공개하고 깡을 한 것처럼 보충패를 가지고 와야 합니다. 간혹 꽃이 있는 것을 모르고 나중에 이를 공개하기도 하는데 이 경우 원칙은 해당하는 사람은 그 판을 화료할 수 없습니다. 벌금까지는 부과하지 않습니다.
이 모든 과정이 끝난 후 패산의 모양은 아래의 그림처럼 됩니다. 東家가 패를 하나 버리면서 드디어 대국이 시작됩니다. 동가가 버린 패를 츠, 펑/깡 등을 하지 않을 경우 남가가 쯔모를 하면서 본격적인 대국이 시작됩니다.

위와 같은 과정은 매우 복잡해 보이지만 몇 번만 해보면 사실 그렇게 어려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위에서 제시한 방법은 일반적인 방법 중 하나로 꼭 그렇게 따라 해야 한다는 규정은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공정하면서도 효율적인 방법으로 패산을 쌓고 배패를 하는 것입니다.
상해마작의 왕패(王牌) 규정
앞에서 설명한 내용이 상해마작을 비롯한 현대 중국마작의 전형적인 패산 쌓기 및 배패 방식입니다. 다만 여기에는 마작의 원형에 해당하는 상해마작의 매우 상징적인 부분이 하나 빠져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사용하지 않는 패, 즉 ‘왕패(王牌, 왕파이, wángpái)’에 대한 규정입니다.
왕패는 깡이 발생했을 때 보충패로 사용되는 16개의 패들입니다. 오직 깡의 보충패로만 사용되고 깡이 없을 경우 결코 사용되지 않는 패들입니다. 리치마작에서 사용하는 14개 왕패의 원조이자 조상에 해당합니다.
왕패는 ‘왕’이라는 단어 때문에 ‘아주 좋은 패’ 정도로 착각할 수 있어 영어 단어가 더 정확하고 생동감 있게 느껴지는데 ‘Dead Wall’이라고 합니다. 영어로 이에 반대되는 용어는 ‘Live Wall’로 패산을 의미합니다.
현재 상해마작에서 왕패의 흔적은 거의 찾아볼 수 없습니다. 상해마작의 중심지인 영파, 상해, 남경, 항주 등 현지에서도 마찬가지 상황입니다. 다만 아주 연세가 많으신 어르신들의 기억과 증언 속에서 왕패는 분명히 존재합니다. 실제로 방송에서 옛날에는 왕패가 있었다는 말을 하는 분을 직접 본 경험도 있습니다.
최소한 1950년대 후반까지는 상해마작에서 왕패가 존재했던 것으로 공식적으로 확인됩니다. 제1강에서 설명했던 미국과 유럽의 공식적인 자료에서 왕패에 대한 규정이 명백하게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1960년대 이후 언제 왕패가 상해마작에서 사라졌고, 그 이유가 무엇인지 현시점에서 정확히 알 수는 없습니다. 아마도 사람들이 왕패 규정을 번거롭거나 부담스럽게 느낀 것이 아닐까 짐작해 봅니다.
중국 내에서는 공식적으로 왕패가 사라졌지만 유럽에서는 그 명맥이 여전히 유지되고 있습니다. 현재 유럽에서 판매되고 있는 일부 마작 세트의 매뉴얼에도 왕패에 대한 개념이 꾸준히 언급되고 있고 일부지만 과거의 16개 왕패 규정을 적용해 실제 대국을 하는 사람들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아래의 그림은 제7강에서 배패의 기준이 된 南家가 자신이 쌓은 손패를 바라보는 시점입니다. 화면상으로는 반대로 보입니다. 이전과 같이 2개의 주사위 합계가 11인 경우입니다. 패산을 쌓을 때 위 아래로 포개어 쌓은 2개의 패를 1 Stack 또는 1당(幢)이라고 합니다.


4번부터 11번까지 8 Stack, 16개 패가 왕패입니다. 11번 스택을 “패산을 허문다.” 또는 “패산을 부순다.”는 의미에서 ‘Breaking Point’라고 합니다. 12번 Stack은 배패 기점으로 여기부터 동남서북 순으로 패를 가져가게 됩니다. 동가가 마지막 14번째 패를 가지고 온 바로 다음 패가 츠, 펑/깡이 없으면 남가가 최초로 쯔모하는 패입니다.
3번 Stack이 상해마작은 물론 중국마작에서 사라진 ‘해저패(海底牌)’ 기점입니다. 해저패는 오직 꽃패를 위한 보충패를 말합니다. 배패 후 손패에 꽃패가 들어왔거나 대국 중 꽃패가 들어오면 이를 공개하고 영상패 대신 이 해저패를 가져오는 것입니다. 3번 Stack A부터 시작해 B를 거쳐 2번, 1번 순서로 가져오면 됩니다. 이 규정을 도입해 직접 대국을 해보면 처음엔 무척 헷갈리는데 조금 익숙해지면 묘한 매력이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11번 Stack A와 B 역시 매우 낯선 패들로 왕패의 일부입니다. 깡을 할 경우 가장 먼저 사용되는 영상패입니다. 11번 Stack A는 8번 Stack 위에, 11번 Stack B는 6번 Stack 위에 올려 놓으면 됩니다. 11번 Stack A와 B를 ‘loose tiles’라고 합니다. 이 루스패들이 사용되면 10번 Stack A와 B가 새로운 루스패들이 됩니다. 10번 A가 세 번째 영상패가 됩니다.
상해마작의 깡 규정
과거나 현재나 마작을 배울 때 가장 어려운 부분이면서 동시에 반칙에 해당하는 손패가 더 많거나 더 적은 ‘다패(多牌)’와 ‘소패(少牌)’의 가장 큰 원인이기도 한 것이 바로 ‘깡’입니다. 초기 마작의 개발자들도 이 부분에 대해 매우 깊은 고심을 한 것 같습니다. 그 결과가 바로 상해마작의 독특한 깡 규정입니다. 그러나 이것 역시 왕패 규정처럼 지금은 상해마작에서 사실상 사라졌습니다.
과거 상해마작은 대국 중간에 쯔모 후 안깡이 성립하면 바로 그 순간 안깡을 선언해야 했습니다.(안커가 안깡으로 발전한 경우) 아마도 빈번히 발생하는 다패와 소패의 발생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목적이었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또한 화료한 사람을 제외하고 다른 사람들의 안깡은 안커로 취급해 점수를 적게 부여했습니다. 바깥깡의 경우 순서가 앞선 사람이 ‘츠’를 할 경우 우선 순위에서 ‘츠’에게 밀리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이런 규정들은 얼마 후 현재와 같은 규정으로 수정된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배패 후 손패에 같은 패 4개가 들어온 경우, “안깡!” 상태를 고지하고 손패 옆에 4개의 패들을 공개하지 않고 바닥에 눕혀 놓아야 하는 규정은 지금도 미국과 유럽에 그 흔적이 일부 남아 있습니다. 이 경우 영상패를 바로 가져오지 말고 원하는 순간에 가져오면 됩니다.
마치며
다음은 실제 대국하는 방법을 간단하게 재현하겠습니다. 한 두 번 읽어보고 실전에 임하면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