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해마작 배우기 #15


상해마작 제15강 <마작의 책임지불과 예의>



벌점 및 책임지불 규정


마작은 다른 게임과 스포츠처럼 대국 중에 크고 작은 실수와 반칙이 발생합니다. 마작에는 이와 같은 일정한 규칙이나 관습의 위반에 대하여 비록 불문율이지만 그에 합당한 합리적인 제재 방안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이것 역시 마작의 한 부분으로 잘 숙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렇지만 사소한 실수에 대해서는 대체로 관대한 편입니다. 패산을 쌓을 때 실수로 패를 노출하는 경우 일부를 교체하거나 다시 쌓으면 됩니다. 쯔모 순서나 영상패의 위치를 착각해도 고의성이 없으면 이를 바로 잡아주는 것이 마작인의 배려입니다. 실수에 고의성이 없으면 경험이 많은 사람이 눈치 빠르게 이를 수습하면 됩니다.
조건이 안 되는데 착각으로 츠, 펑/깡, 화료 등을 선언한 경우 패를 공개했어도 보통은 계속 대국을 진행합니다. 대극의 흐름에 큰 지장이 없고 실수한 사람의 패만 노출했기 때문입니다. 다만 화료를 잘못 선언한 경우 일부 로컬룰은 실수한 사람을 바로 그 대국에서 배제합니다. 물론 다음 대국은 정상적으로 참여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대국 중에 벌어지는 대부분의 실수는 고의성이 없으면 문제가 되지 않는 가벼운 것들입니다. 이러한 실수에 대해서는 임기응변으로 해결을 할 수 있거나 대국을 계속 진행하는데 큰 문제가 없는 한 별도의 제재를 가하지 않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이보다 실수의 정도가 조금 과한 경우 화료가 금지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정상적인 강쯔가 아닌데 패가 13개 이상인 다패(多牌), 또는 쯔모를 안해 패가 13개보다 더 적은 소패(少牌)가 발생했을 때가 그 대표적인 경우입니다. 이 경우 당사자는 해당 대국에서 화료를 할 수 없습니다. 일부 로컬룰은 대국이 끝날 때까지 다패나 소패를 가진 사람의 츠, 펑/깡 등을 금지하거나 그 대국에서 아예 배제하기도 합니다.
이에 더해 부주의한 행동으로 대국의 진행을 방해하거나 고의적으로 전체 판을 흔들 정도로 큰 반칙을 한 경우 이에 합당한 상징적인 조치가 뒤따릅니다. 벌점 자체를 목적으로 하기보다는 일단 주의를 환기하는 차원에서, 부주의하게 대국의 진행을 방해한 경우 300점의 벌점을 부과합니다.
실수를 저지른 사람이 한 명이면 나머지 세 사람에게 각 100점씩을, 두 명이면 다른 두 사람에게 각 150점씩을 지불해야 합니다. 세 명이 동시에 실수를 했으면 각각 100점씩을 한 사람에게 지급합니다. 東家의 실수가 있는 경우 동가의 위치가 윤장이 적용돼 하가(下家)로 이동합니다. 단 300점 벌점 규정에서 東家 2배 지불 규정은 없습니다.
이 사례에 대한 예를 하나 들겠습니다. 한 사람이 착각을 해서 화료를 선언하고 손패를 공개했는데 패의 조합이 완성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그런데 이를 확인하지 않고 다른 사람이 그 대국이 끝났다고 생각해 무심코 손패를 공개했습니다. 이 경우 그 대국은 유국이 되고 원인 제공자 두 사람은 다른 두 사람에게 150점씩을 지불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특히 조심해야 할 마작의 가장 큰 벌칙이 있습니다. 타가 중 한 사람이 만관 등 큰 약을 할 것 같은 경우 피해를 줄이기 위해 지능적으로 다른 사람을 화료하게 도와주거나, 고의로 또는 집중력 부족으로 다른 사람이 만관 약을 하도록 결정적으로 기여한 행위 등이 바로 그것입니다.
예를 들면 방향패 3개를 펑/깡을 해 대사희가 강력히 의심되는데 나머지 패 하나를 생각 없이 버리는 경우입니다. 이에 대해 강력하게 책임을 묻는 것을 ‘책임지불’, 즉 ‘포(包, 바오, bāo)’라고 합니다.
책임지불은 매우 부당한 행동이고 타가들에게 끼친 피해가 막심하기 때문에 지불해야 할 벌점이 상당히 높습니다. 대부분 대국의 최대한도의 절반인 1천 점 또는 최대한도와 같은 2천 점의 벌점을 부과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가공할만한 높은 벌점이지만 이 규정이 없을 경우 마작판의 질서가 흐트러지기 때문에 필요 불가결한 존재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음의 사례들은 상해마작에서 통용되는 책임지불에 대한 보편적인 규정들입니다. 단 대사희, 소사희, 대삼원, 소삼원을 제외한 다른 약에 대해서는 일부 이견(로컬룰)도 있습니다. 그러나 東家 2배 지불 규정은 어디에서나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또한 책임지불이 성립한 경우 패자들끼리의 정산은 생략됩니다.
한편 우리나라의 3작마작과 일본의 리치마작의 책임지불 규정은 상해마작의 책임지불 규정과 약간 다르니 서로 혼동하면 안 됩니다. 일례로 상해마작에서는 리치마작에서 인정하는 사깡쯔 책임지불 규정이 아예 없습니다.


상해마작 책임지불 규정

○ 대사희, 소사희

예를 들면 東家가 東南西北 방향패로 세 번의 펑/깡을 한 상태에서 (대사희 또는 소사희 팅파이 상태 사실상 공개) 西家가 착각이든 고의든 나머지 하나 남은 방향패를 버렸는데 東家가 이 패로 룽허한 경우. 또는 東家가 이 패를 우선 펑/깡을 한 후 다음 순서 이후에 쯔모허 또는 룽허한 경우. 이때 北家의 패로 룽허를 했어도 서가가 대사희 또는 소사희에 해당하는 모든 점수를 혼자 부담해야 함. 북가는 1점도 지불할 필요 없음. 모든 책임지불에는 東家 2배 지불 규정이 당연히 있음.

○ 대삼원, 소삼원

東家가 中發白 삼원패로 두 번의 펑/깡을 한 상태에서 (대삼원 또는 소삼원 팅파이 상태 사실상 공개) 西家가 착각이든 고의든 나머지 하나 남은 삼원패를 버렸는데 東家가 이 패로 룽허한 경우. 또는 東家가 이 패를 우선 펑/깡을 한 후 다음 순서 이후에 쯔모허 또는 룽허한 경우. 이때 北家의 패로 룽허를 했어도 서가가 대삼원 또는 소삼원에 해당하는 모든 점수를 혼자 부담해야 함. 북가는 1점도 지불할 필요 없음.

○ 녹일색

東家가 發 패와 녹색 삭자패(2, 3, 4, 6, 8)로 츠 또는 펑/깡을 한 3조의 몐쯔를 공개한 상태에서 西家가 착각이든 고의든 위의 녹색 패 중 하나를 버렸는데 이 패로 東家가 룽허한 경우. 또는 이 패를 東家가 우선 펑/깡을 한 후 다음 순서 이후에 쯔모허 또는 룽허한 경우. 이때 北家의 패로 룽허를 했어도 서가가 녹일색에 해당하는 모든 점수를 혼자 부담해야 함. 북가는 1점도 지불할 필요 없음.

○ 청일색, 자일색, 혼노두

위와 마찬가지로 화료에 필요한 패를 버린 사람이 아니라 마지막으로 타가의 해당 약을 완성하게 한 사람이 3명의 점수를 모두 혼자서 부담해야 함.

○ 생패(生牌) 책임지불

패산에 패가 4개 이하로 남아 있는데 생패를 버려 누군가 화료한 경우.

○ 다이밍깡 책임지불

타가가 다이밍깡, 즉 바깥깡을 할 때 이를 쏘아 화료하는 창깡이 발생할 때 책임지불 성립.


마작의 기본 예의


마작은 길흉화복(吉凶禍福)이 반복되는 인생의 축소판입니다. 이번 대국에서 구련보등을 했어도 다음 대국에서는 대사희 책임지불을 당할 수도 있으니 일희일비(一喜一悲)하지 말고 평상심(平常心)을 유지하면서 예의를 지켜야 합니다.
마작에 있어서 예의의 기본은 상대방에 대한 배려에서 시작됩니다. 승패에 너무 집착하지 않으면서 대국에 집중할 수 있는 조용하고 편한 분위기를 조성하면 됩니다. 바둑을 두거나 골프를 칠 때의 기본 매너들이 모두 적용된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상해마작의 무궁무진한 세계에 발을 들여놓은 순간 여러분은 이미 지성인입니다. 굳이 불필요한 행동이나 오해를 살만한 행동을 할 필요가 없습니다. 이러한 전제를 바탕에 두고 마작에서 필요한 매너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마작의 기본 매너

  • 마작을 할 때 분란이 발생하는 가장 큰 원인은 쯔모 후 타패할 때까지의 시간입니다. 이는 사전에 꼭 협의가 필요한 부분인데 가장 서투른 사람에게 기준을 맞추는 것이 좋습니다. 중국이 주도하는 국제 경기의 경우 한 사람당 총 3분의 시간을 줍니다. 15초를 초과할 때마다 벌점은 5점입니다. 국표마작의 화료 기본 점수(판수)가 8점이기 때문에 이 5점은 상당히 큰 점수입니다.
  • 영화를 보면 선글라스를 끼고 마작을 하는 장면이 가끔 나오는데 이것은 잘못된 행동입니다. 부정행위를 한다고 오해를 받을 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반지 착용도 안 됩니다. 패가 긁혀 손상되거나 패에 표시를 했다는 오해를 받을 수도 있습니다.
  • 패를 섞거나 쌓을 때 성실하게 임해야 합니다. 이 과정에서 타가의 패를 엿보면 절대로 안 됩니다.
  • 상가(上家)가 타패하기 전에 패를 가져오면 안 됩니다. 대기 시간은 약 3초~5초 정도가 적당합니다.
  • 타패는 가급적 빨리 하는 것이 좋습니다. 쯔모 후 약 3초~5초 정도가 적당합니다. 어떤 상황이든 패를 집어 던지는 행위는 삼가야 합니다.
  • 화료 했을 때 “고맙다.”는 말보다 “죄송하다.”는 표현을 쓰는 것이 좋습니다.
  • 점수 계산은 다 같이 해서 단 2分이라도 누락되지 않도록 합시다. 혹시 누락된 분수와 약이 확인되면 다음 판까지는 이를 지급하는 게 좋습니다.
  • 패를 화료했을 때 올림패를 손패 사이에 섞지 않습니다. 만약 실수로 올림패를 손패에 섞었다면 1판 약 이상은 인정하지 않습니다.
  • 쯔모 > 타패 > 패 정렬. 이 순서를 하나의 리듬으로 습관화해야 합니다. 일단 쯔모한 패를 자신의 손패 위에 가로로 올려놓고 재빨리 전체 손패를 살펴봅니다. 자신의 패의 상태를 항상 파악하는 것이 타패를 빨리 하기 위한 요령입니다. 다음 순서가 중요한데 패를 꼭 먼저 버리고 자신의 손패를 정렬하는 습관을 가져야 합니다.
  • 대국이 시작되면 가급적 한 손만을 사용해 불필요한 오해를 만들지 맙시다. 츠, 펑/깡 등을 할 때는 두 손을 사용해도 됩니다.
  • 화료한 경우, 자신의 오른쪽 공간 바닥을 올림패로 가볍게 두드리면서 끝났다는 표시를 합니다. 이때 소리가 너무 크거나 작지 않아야 합니다.
  • 바둑과는 달리 마작에서는 복기가 없습니다. 점수 계산이 끝나면 바로 다음 판으로 넘어가야 합니다.
  • 점수 계산이 끝나기 전에 손패와 버린 패들을 섞지 않아야 합니다. 모든 것이 확인된 후에 패를 다시 나누어도 시간은 충분합니다.
  • 고의로 반칙을 하면 안 됩니다. 상대방이 너무 많은 점수가 날 것 같아 출혈(?)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하는 경우입니다. 대삼원, 대사희처럼 책임지불을 해야 합니다.




마치며

제15강으로 클래식 상해마작 강의를 마무리합니다. 제16강에서는 현대 상해마작이 과거와 어떻게 달라졌는지 구체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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