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해마작 제10강 <대국의 공식 횟수>
연장(連莊)과 윤장(輪莊)
상해마작은 일반적으로 야구처럼 대국 전에 미리 횟수와 연장 여부를 정하고 시작합니다. 여기에서 ‘연장(連莊, 롄좡 liánzhuāng)’은 東家가 화료하거나 무승부 또는 각종 반칙 등이 발생하는 경우 동가의 위치가 변하지 않고 다음 국에서도 계속 유지되는 것을 말합니다. 다음 국에도 선(先)인, 동가를 다시 한다는 말입니다. 한편 각종 반칙을 비롯해 순서 및 깡 착각, 다패, 소패 등 크고 작은 실수가 발생해 대국을 새로 시작하는 것을 ‘도장(跳莊)’이라고 합니다.
동1국에서 연장이 계속 발생하는 경우 동1국 2본장, 동1국 3본장, 동1국 4본장…으로 이어집니다. 연장은 이론상 10국(판) 이상까지 가능하고 이 과정에서 동가가 최상위의 약을 할 경우 1국에서 승부가 조기에 결정될 수도 있습니다.
이와 반대로 동가 이외의 사람이 화료하거나 동가가 반칙이나 큰 실수를 한 경우 동가의 위치가 오른쪽 남가(南家)로 이동하는 것을 ‘윤장(輪莊, 룬좡, lúnzhuāng)’이라고 합니다. 윤장이 성립된 경우 동1국 다음의 대국은 동2국 (1본장)이 됩니다. 동1국의 동가, 남가, 서가, 북가의 위치가 반시계 방향으로 이동해 각각 동2국의 북가, 동가, 남가, 서가가 됩니다. 이처럼 동가의 위치가 계속 변한다고 해서 이를 ‘바람자리 대국’이라고 합니다.

동2국 다음은 동3국, 그 다음은 동4국이 됩니다. 연장이 있을 경우 대국이 추가될 수도 있습니다. 이와 같이 4명 모두 동가를 한 번씩 하면 ‘동풍전(東風戰)’이 끝이 납니다. 동풍전은 ‘동권(東圈) 또는 동풍권(東風圈)’이라고도 합니다. 영어로는 ‘1 Round’라고 합니다.
동풍전에 이어 ‘남풍전(南風戰)’이 시작됩니다. 남풍전은 ‘남권(南圈) 또는 남풍권(南風圈)’이라고도 합니다. 영어로는 ‘2 Round’입니다. 남풍전도 윤장과 연장이 적용되면서 남1국에서 남4국까지 진행됩니다. 남1국의 동가는 동1국의 동가와 동일한 위치입니다.
이어 ‘서풍전(西風戰)’이 서1국부터 서4국까지 계속됩니다. 서풍전은 ‘서권(西圈) 또는 서풍권(西風圈)’이라고도 합니다. 영어로는 ‘3 Round’입니다.
서풍전 후에 마지막 권(圈)인 ‘북풍전(北風戰)이 시작됩니다. 북풍전은 ‘북권(北圈) 또는 북풍권(北風圈)’이라고도 합니다. 영어로는 ‘4 Round’입니다. 북풍전 역시 북1국에서 시작해 북4국까지 진행되고 마지막 북4국으로 한 장이 마무리됩니다.
동풍전, 남풍전, 서풍전, 북풍전을 각각 동장(東場), 남장(南場), 서장(西場), 북(北場)장이라고도 합니다. 이 4개 장(場)을 돌면 전체적으로는 한 장(莊), 즉 동장(東莊)이 끝이 난 것입니다. 이를 ‘일장(一莊)’ 마작이라고 합니다.
이와 같이 일장마작은 ‘1場 4圈 16局’으로 구성됩니다. 일장 마작은 평균 24국 정도 진행됩니다. 사전에 합의가 된 경우 다시 ‘남장(南場) 4圈 16局’이 새로 시작됩니다.
과거에는 이처럼 1장 4권 16국이 일반적인 마작의 횟수였으나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까닭에 마작의 스포츠화가 진행되면서 중국 주도의 국제경기에서는 연장이 없는 1장 4권 16국으로 마작 경기를 진행하기도 합니다. 이에 따라 중국을 비롯한 여러 국가에서도 연장이 없는 일장(一莊) 마작을 하는 사람들이 점차 증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일본 리치마작의 영향으로 여전히 국제 마작 경기의 대부분은 리치마작 방식으로 연장이 있는 ‘1場 2圈 8局’으로 진행됩니다. 이를 ‘반장(半莊)’ 마작이라고 합니다. 반장 마작 경기는 평균 12국 정도 진행됩니다. 영어로 일장 마작은 ‘4 Round’, 반장 마작은 ‘2 Round’라고 합니다.
이 외에 우리나라의 시간제 대국처럼 미리 일정한 시간을 정하고 하는 마작도 있습니다. 연장이 있는 일장 마작, 연장이 없는 일장 마작, 연장이 있는 반장 마작, 시간제 마작 중에서 각자 편한 방식을 택하면 됩니다.
❶ 중국의 일장(一莊) 마작 – 총 16국
중국마작의 1개 장(場)은 총 4권(圈)으로 구성됩니다. 각 권은 4국이 있어 4국은 총 16국(局)이 됩니다. 최초의 東家, 즉 진동(眞東)이 결정되고 나머지 南家, 西家, 北家 등의 자리도 정해지면서 제1장 ‘동장(東場)’의 제1권 ‘동풍전(東風戰)’이 시작됩니다. 영어로는 ‘East Round’라고 합니다.
동풍전 1국이 끝난 이후 동풍전 2국부터는 승리 여부에 관계없이 東家의 위치가 시계 반대 방향, 즉 오른쪽으로 이동합니다. 이에 따라 동풍전 2국의 東家는 1국의 南家가 되고, 동풍전 3국의 東家는 최초의 西家가 되며, 동풍전 4국의 東家는 최초의 北家가 됩니다. 이렇게 번갈아 가면서 東家를 한 번씩 하면 동풍전 4국이 마무리됩니다.
동풍전 4국이 끝나면 바로 ‘남풍전(南風戰)’ 4국이 다시 시작됩니다. 이어 ‘서풍전(西風戰)’ 4국을 거쳐 마지막으로 ‘북풍전(北風戰)’ 4국으로 대국이 끝이 납니다. 총 16국으로 동장(東將)이 대단원의 막을 내린 것입니다. 만약 한 장을 더 할 경우 남장(南莊) 16국이 다시 시작됩니다. 서장(西莊), 북장(北莊)까지 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중국, 일장(一莊) 마작 Vs 일본, 반장(半莊) 마작

공식적인 대국에서는 동풍전에서 남풍전으로 권(圈)이 넘어가면서 2 Round가 시작될 때 모든 사람이 자리를 바꿔야 합니다. 이때 최초의 진동(眞東) 자리가 기준이 됩니다. 서풍전과 북풍전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방법은 아래의 그림을 참고하면 됩니다. 다만 가족과 친구들끼리 하는 경우는 굳이 그러지 않아도 됩니다.

위와 같이 자리(바람)가 계속 바뀌기 때문에 항상 ‘장(將) 바람’과 ‘자기 바람’을 잘 기억해야 합니다. 이는 기본 점수 및 몇 개의 약(約)과 매우 밀접한 관계가 있기 때문입니다.
방향패 東南西北 패 중에서 같은 종류의 패 3개 또는 4개를 가지고 있으면 장(將)과 자리(바람)에 따라 ‘장풍패(場風牌)’와 ‘자풍패(自風牌)’로 1판 약이 되기 때문입니다. 장풍패는 ‘권풍패(圈風牌)’, 자풍패는 ‘문풍패(門風牌)’라고도 합니다.
제1장 동장(東場) 16국에서 장(場) 바람은 東입니다. 이때는 東 패 3개 또는 4개를 가지고 있으면 장풍(場風)으로 1판 약입니다. 마찬가지로 남장, 서장, 북장에서 각각 南, 西, 北 패 3개 또는 4개를 가지고 있으면 권풍(장풍)으로 1판 약이 됩니다. 먼첸 상태로 가지고 있거나 펑 또는 깡을 했어도 무조건 인정됩니다.
장풍에 더해 모든 대국에서 東南西北 방향패 중 자기 바람(자리), 즉 자풍(自風) 패 3개 이상을 가지고 있으면 이것도 1판 약에 해당합니다. 예를 들면 西家 자리에서 西 패 3개 이상을 가지고 있는 경우입니다. 먼첸 상태로 가지고 있거나 펑 또는 깡을 했어도 무조건 1판 약입니다.
만약 동장에서 東家가 東 패 3개를 갖고 있으면 이것만으로도 2판 약입니다. 장풍 1점과 자풍 1점이 각각 있기 때문입니다. 이를 ‘연풍(連風)’이라고 합니다. 영어로는 ‘Double winds’라고 합니다.
남장(南場)에서 연풍은 南, 서장(西場)에서 연풍은 西, 북장(北場)에서 연풍은 北 패입니다. 각 장에서 딱 1번밖에 기회가 없는 희귀한 약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일장 마작에서 총 4회, 반장 마작에서 딱 2회의 기회만 있는 약입니다. 이들 연풍을 각각 ‘연동(連東, 더블 동)’, ‘연남(連南, 더블 남)’, ‘연서(連西, 더블 서)’, ‘연북(連北, 더블 동)’ 등으로 부르기도 합니다.
총 16국의 동장을 치른 후에는 일단 정산을 하는 것이 보통입니다. 한 판의 대국이 끝날 때마다 바둑돌이나 점수봉으로 정산을 해도 되지만 사전에 점수표를 준비해 최종 점수를 계산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상해마작의 점수 계산은 뒤에서 자세히 다룰 예정입니다. 다음의 표는 점수표의 한 예시입니다.
제1장 동장 점수표

❷ 일본의 반장(半莊) 마작
반장 마작은 위의 표처럼 동장의 동풍전 4국과 남풍전 4국 등 총 8국으로 구성됩니다. 총 16국으로 구성된 중국의 일장 마작에 비해 절반이나 적은 횟수로 진행될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東家의 승리에 대한 권리를 인정한 ‘연짱(蓮莊)’ 규정이 있어 많은 경우 16국 이상의 대국이 진행되기도 합니다.
연짱은 東家가 승리한 경우에 한해 동가의 권리가 다음 순서로 넘어가지 않고 그 다음 대국에서도 계속 東을 유지하는 것을 말합니다. 쉽게 말해 계속 선(先)을 유지하는 것입니다.
반장 마작에서는 한 판이 연장될 때마다 300점씩의 연장 점수가 추가됩니다. 타가 1인당 100점씩에 해당되는 점수입니다. 예를 들어 3연장의 경우 총 900점을 추가로 받습니다. 무승부나 반칙 등 도장이 발생했을 때 중국의 일장 마작과는 달리 東家가 팅파이 상태인 경우에만 연장이 인정됩니다.
연장과는 반대로 東家의 순서가 오른쪽 하가(下嫁)로 넘어가는 것을 ‘윤장(輪莊)’이라고 합니다. 연장은 오직 東家의 권리라는 것을 꼭 명심해야 합니다. 동풍전과 남풍전에서 누구나 한 번씩 돌아오는 東家 때 연장을 달성하는 것이 반장 마작에서 승리하는 지름길입니다. 반장 마작도 일장 마작처럼 장풍패, 자풍패, 연풍패 등이 모두 인정됩니다.
반장이 끝난 후에는 최종 정산을 해야 합니다. 일본 리치마작의 정산 방법은 몇 가지가 있는데 가장 간단한 방법은 각자 25,000점의 점수봉을 기본으로 갖고 판이 끝날 때마다 정산을 하는 방식입니다. 최종 판이 끝난 후에 가장 많은 점수를 가진 사람이 승자가 됩니다.
시간제 대국
바람자리 대국이 마작의 횟수를 결정하는 철칙은 아닙니다. 축구처럼 시간을 정해놓고 하거나 대략 한나절 정도 한다고 유연하게 결정하면 됩니다. 전반전, 쉬는 시간, 후반전… 시간제 대국의 경우 화료한 사람이 다음 국의 東家가 됩니다. 무승부 시 다음 대국의 점수는 2배가 됩니다.
자풍(自風) 약은 있지만 장풍(場風)과 연풍(連風) 약은 없습니다. 다만 미리 합의하는 경우 모든 대국에서 東을 장풍패로 인정해 장풍 약도 가능한 로컬룰도 있습니다. 이 경우 당연히 연풍도 인정됩니다.
이렇게 시간을 정해놓고 하면 5~6명도 함께 할 수 있다는 의외의 장점도 있습니다. 번갈아 가면서 쉬고, 그 사람을 대신해 다른 사람이 하고…. 축구의 선수 교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작사(雀士) 보호 차원에서도 현명한 방법입니다
마치며
11강에서는 상해마작에 있어서 약의 하위 개념이라고 할 수 있는 기본 점수인 분수(分數)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