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마작 배우기 #12


실전에서 꼭 알아야 할 사항



1. 진팅(振聽)

한국마작에서 가장 어려운 것이 바로 ‘진팅’에 대한 규정입니다. 진팅은 일본 리치마작의 ‘후리텐’에 해당합니다. 진팅은 한 마디로 “팅파이를 만드는 과정에서 또는 만든 이후 무심코 버린 패 혹은 실수로 쏘지 않은 패가 두고두고 화근이 되는 경우”를 말합니다.
팅파이는 팅파이인데 어딘가 이상한 팅파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진팅에 걸렸다.”고 표현하기도 하는데 진팅 상태가 되면 론 화료가 금지되거나, 심한 경우 그 판은 화료를 할 수 없게 됩니다.
진팅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줄기패’에 대한 개념을 이해해야 합니다. 줄기패는 슌츠를 만들기 위해 필요한 양쪽(양면)의 패들을 가리킵니다. 손패가 ‘2 3’일 때 줄기패는 ‘1 또는 4’입니다. 이런 관계는 ‘3 4’일 때 ‘2 또는 5’, ‘4 5’일 때 ‘3 또는 6’, ‘5 6’일 때 ‘4 또는 7’, ‘7 8’일 때 ‘6 또는 9’ 등 총 6종입니다.
이들 6종과 이 중에서 공통 숫자로 이어지는 ‘1-4-7’, ‘2-5-8’, ‘3-6-9’ 등 3종을 포함해 총 9종의 관계를 줄기패라고 합니다. 이들 줄기패들은 타가의 팅파이 상태에서 론 화료를 당하지 않는 하나의 지침으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東家가 팅파이 상태라고 가정해 봅시다.(타가들은 모르지만 2萬, 3萬을 손에 쥔 양자방 상태입니다. 따라서 1萬 또는 4萬으로 화료가 가능합니다.) 南家가 아슬아슬하게 5萬을 버립니다. 당연히 東家가 쏘지를 못합니다. 그렇다면 다음 차례인 西家는 ‘2-5-8’ 줄기패에 해당하는 2萬 또는 8萬을 비교적 안심하고 버릴 수가 있게 됩니다. 이와 같은 줄기패의 속성을 이해한다면 경우에 따라 론 화료를 당하지 않는 안전패를 찾을 수 있습니다.
진팅은 이러한 줄기패의 기본 원리를 위반한 것에 대한 벌칙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조금 전의 상황으로 되돌아 가봅시다. 똑같은 東家의 팅파이 상태입니다. 역시 1萬 또는 4萬이 올림패입니다.
南家가 아쉽게도 東家의 올림패 중 하나인 1萬을 버렸습니다. 그런데 東家가 올림패를 착각해 南家의 패를 쏘지 않고 그냥 지나쳤습니다. 이에 따라 다음 차례인 西家는 줄기패의 원리를 이용해 4萬을 안심하고 버렸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東家가 이를 놓치지 않고 4萬 패를 쏘았습니다. 이 경우 화료한 것이 아니라 진팅을 위반한 반칙이 됩니다. 4萬 뿐만 아니라 西家가 1萬을 버렸어도 東家가 이 패를 쏘았으면 마찬가지로 진팅 위반입니다.
이것이 바로 실전에서 자주 등장하는 진팅의 한 형태입니다. 이와 같이 진팅을 위반하면 東家는 모든 사람에게 사전에 정한 벌점을 지불해야 합니다. 진팅은 ‘엎어’를 선언한 이후 걸렸는지, 혹은 엎어를 선언하지 않은 상태에서 걸렸는지에 따라 그 처리 방법이 달라집니다.


가. ‘엎어’를 선언하지 않은 상태에서 진팅에 걸리는 경우


론 화료할 수 있는 올림패를 놓쳤을 때
부주의로 인해 타가가 버린 올림패를 쏘지 못한 경우입니다. 이때는 쯔모 순서가 한 바퀴를 돌기 전에는 진팅에 걸려 타가의 패를 쏘지 못합니다. 하지만 이 상황에서 타가의 패를 쏘는 반칙이 자주 일어나니 특히 조심해야 합니다.
다행히 반칙을 하지 않고 한 바퀴를 돌아 자신의 차례에 쯔모를 하면 진팅은 바로 해제됩니다. 이후 타가의 모든 패를 쏠 수 있습니다. 올림패를 쯔모하면 당연히 쯔모 화료입니다.

팅파이를 만들기 전 올림패 또는 올림패의 줄기패를 버렸을 때
팅파이를 만들었는데 자세히 보니 이전에 본인이 버린 패 중에 하나가 올림패거나 이 올림패의 줄기패인 경우입니다. 만약 7萬 또는 8萬이 올림패인 경우 이 두 패의 줄기패(1-4-7, 2-5-8)에 해당하는 1만, 4만, 7만, 2만, 5만, 8만 패 중에 어느 한 패를 이미 버렸다면 진팅에 걸린 것입니다.
이 경우 그 국에서는 론 화료가 불가능하고 오직 쯔모 화료만 가능합니다. 이런 경우의 진팅은 생각보다 자주 일어나기 때문에 화료 후에 모두가 진팅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나. ‘엎어’를 선언한 상태에서 진팅에 걸린 경우


론 화료할 수 있는 올림패를 놓쳤을 때
역시 부주의로 인해 타가가 버린 올림패를 쏘지 못한 경우입니다. 하지만 엎어를 선언했기 때문에 론 화료는 불가능하고 오직 쯔모 화료만 가능합니다.

엎어를 선언하면서 수패를 버릴 때
엎어를 선언할 때 공교롭게도 수패를 버리면 자동으로 진팅이 성립합니다. 예를 들면 엎어를 선언하면서 5통을 버리면 이후 타가가 버린 5통의 줄기패(1-5-7)인 1통, 5통, 7통은 쏠 수 없습니다. 이를 제외한 나머지 수패들은 쏠 수 있고 당연히 쯔모 오름도 가능합니다,

엎은 뒤 올림패를 버렸을 때
이것은 매우 큰 실수로 올림패를 쯔모로 가져왔는데 착각해서 그냥 버린 경우입니다. 이 국은 아예 화료를 할 수 없기 때문에 패를 가져오는 즉시 버려야 합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진팅에 걸렸는데 화료를 선언한 경우는 반칙이라 벌점을 모두에게 지불해야 하지만 이 경우는 워낙 바보 같은 행동을 했기 때문에 별도의 벌칙은 따로 없습니다.


마치며


진팅을 잘 알면 중급 정도의 실력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음 편에서는 가장 반칙을 많이 하는 ‘엎어’에 대한 심화학습을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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