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마작 배우기 #3


마작패의 완성 및 기본 규칙


마작은 간단히 설명하면 보통 4명이 참여해 각자 13개의 패를 받은 후 순서대로 새로운 패를 가지고 오고 필요 없는 패를 버리면서 마지막 14번째의 패로 하나 또는 둘 이상의 정해진 조합을 가장 먼저 완성하는 사람이 승리하는 게임입니다.(예외적인 경우도 있는데 그건 뒤에서 설명하겠습니다.)
이처럼 정해진 조합들을 총칭해 ‘역(役)’이라고 하는데 영어로 단수는 ‘a (winning) Hand’, 복수는 ‘(winning) Hands’라고 합니다. ‘Yaku’라고도 합니다. ‘원페어’, ‘풀 하우스’, ‘로얄 스트레이트’ 등 포커에서의 ‘족보(Poker Hand Rankings)’와 같은 개념입니다. 고스톱에서 ‘청단’, ‘홍단’ 등을 ‘약’이라고 하는데 이는 역(役)의 일본식 발음 ‘야쿠’에서 온 말입니다.
한국마작에서 역은 ‘기본 역’과 보너스 성격의 ‘부가 역’ 등 두 종류가 있습니다. 한국마작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2점(2판)의 기본 역을 반드시 만들어야 합니다. 기본 역으로 이긴 후에는 패의 조합에 따라 최소 1점(1판) 이상의 부가 역이 보너스처럼 반드시 추가됩니다.
참고로 기본 역의 경우 중국의 국표마작은 81개, 일본의 리치마작은 40개 내외, 우리나라의 3작 마작은 23개 내외입니다. 중국 일부 지방의 ‘로컬룰’은 무려 800개 가까운 역이 있다고 합니다. 로컬룰은 공식적인 룰이 아닌 일부 지방에서만 인정되는 룰을 말합니다.
일본과 우리나라의 기본 역을 확정하지 못하는 이유는 지방마다 사람마다 규칙이 다소 다르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 고스톱도 규칙이 동네마다 달라 시작하기 전에 미리 규칙을 합의하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대만(Taiwan)을 비롯한 중화권 일부 국가에서는 3개가 더 많은 17개의 패로 정해진 조합을 맞춰야 하는 규칙도 있습니다. 당연히 상대적으로 더 어려운 마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용을 숭배하는 중국 사람들은 이처럼 14개 또는 17개의 패로 역을 만드는 것을 여의주를 물고 하늘로 올라가는 용을 재현하는 신성한 행위라고 생각합니다. 한국마작 역시 14개의 패로 용을 만드는 것입니다.
이 용은 머리 1조와 몸 4개 조로 구성됩니다.(머리 1조 + 몸 4조) 머리는 같은 패 2개, 몸은 같은 패 3개로 각각 이루어집니다. 따라서 완성된 용을 패의 숫자로 표시하면 일반적으로 2 3 3 3 3 형태가 됩니다.
하지만 마작은 항상 예외가 존재하는데, 몸 1개 조가 패 4개로 구성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를 숫자로 표시하면 2 3 3 3 4 등의 형태가 될 수 있습니다. 극히 낮은 확률이지만 2 4 4 4 4의 형태도 이론적으로는 가능합니다. 이와 같이 머리와 몸을 만들기 위한 행동이 바로 마작을 하는 것입니다.


1. 머리


머리는 ‘뚜이쯔’(対子), 또는 ‘또이츠’, ‘아타마(頭)’, ‘쟌토우(雀頭)’ 등으로 호칭합니다. 영어로 머리는 ‘a Eye(Eyes)’ 또는 ‘a Pair(Pairs)’입니다. 자패, 수패 상관 없이 같은 숫자 또는 같은 글자의 패 2개로 머리를 만들 수 있습니다. 포커의 ‘원 페어(One Pair)’라고 보면 됩니다. 몸에 비해 상대적으로 쉽게 만들 수 있습니다. 단, 꽃패로는 머리와 몸을 만들 수 없습니다.


2. 몸 – 슌쯔, 커쯔, 깡쯔 등 3종


몸은 ‘멘쯔’ 또는 ‘멘츠’, ‘몸통’, ‘틀’ 등으로 부릅니다. 영어로는 ‘a Set(Sets)’입니다. 마작에서 총 4개 조의 멘쯔를 만드는 방법과 과정은 결코 쉽다고 할 수 없습니다. 운을 믿지 말고 확률과 통계 등 수학적인 사고로 접근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멘쯔를 만드는 방법은 ‘슌쯔’, ‘커쯔’, ‘깡쯔’ 등 3가지가 있습니다. 이 중에서 슌쯔와 커쯔는 3개의 패로 조합된 몸이고, 깡쯔는 4개의 패로 조합된 몸을 말합니다. 이 깡쯔 때문에 마작을 배우기가 어렵지만 재미가 몇 배가 되기도 합니다.


❶ 슌쯔


슌쯔는 ‘슌츠’라고도 하며 수패, 즉 만수패 또는 통수패가 ‘1 2 3’, ‘5 6 7’ 등 3연속으로 연결된 조합을 말합니다. 만수패와 통수패를 섞어서 만들 수는 없고 ‘9 1 2’, ‘8 9 1’처럼 앞뒤를 연결할 수도 없습니다.
슌쯔가 가능한 조합은 ‘1 2 3’, ‘2 3 4’, ‘3 4 5’, ‘4 5 6’, ‘5 6 7’ ‘6 7 8’, ‘7 8 9’ 등 모두 7가지입니다. 수패는 만수패와 통수패 등 두 종류이기 때문에 슌츠는 총 14개의 조합이 가능합니다. 이와 같이 슌츠를 만들 수 있는 3개의 패 중에서 2개가 있는 것을 ‘탑패(塔牌)’라고 합니다.
자패와 꽃패는 숫자가 없기 때문에 슌쯔를 만들 수 없습니다. 이 점을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결과적으로 수패가 자패보다 멘쯔를 만들 수 있는 확률이 훨씬 높습니다.
한편 슌츠는 영어로는 ‘a Sequence(Sequences)’ 또는 ‘a Chow(Chows)’라고 합니다. 포커의 ‘스트레이트’와 같은 개념인데 ‘짧은 스트레이트’라고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Short Straight’라고도 합니다.

❷ 커쯔 – ‘밍커’, ‘안커’ 등 2종


커쯔는 똑같은 수패 또는 똑같은 자패 3개의 조합을 말합니다. 즉 ‘3 3 3’, ‘7 7 7’, ‘東 東 東’, ‘發 發 發’ 등의 형태입니다. ‘커츠’ 또는 ‘코쯔’라고도 호칭합니다. 꽃패로는 커쯔를 만들 수 없습니다. 포커의 ‘쓰리(3) 카드’와 같은 개념인데 영어로는 ‘a Triplet(Triplets)’ 또는 ‘a Pung(Pungs)’입니다.
커쯔를 만들 수 있는 경우의 수는 만수패 9종, 통수패 9종, 자패 7종 등 총 25개 조합입니다. 마작은 한 종류의 패가 최대 4개라 똑같은 패 3개를 획득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수패의 경우 커쯔를 만들 수 있는 조합 18개와 슌츠를 만들 수 있는 조합 14개를 합쳐 총 32개의 조합이 가능합니다. 자패의 경우는 패가 7종류라 오직 7가지의 커쯔만 가능합니다.
따라서 역을 만들 때는 자패보다 수패의 조합이 훨씬 확률이 높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합니다. 필요 없는 패를 버릴 때도 자패부터 버리는 것이 더 유리합니다. 물론 자신이 가지고 있는 패를 고려해야 한다는 전제 조건은 있습니다. 한편 자신이 가지고 있는 패를 ‘손패’라고 합니다. 일본어로는 ‘테하이(手牌)’라고 합니다. 커쯔는 ‘밍커(明刻)’, ‘안커(暗刻)’ 등 두 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가. 밍커
밍커는 타가(他家)가 버린 패 하나를 가져와서 만든 커쯔를 의미합니다. 가지고 오는 순간 ‘펑’이라고 외치면서 밍커 패 3개를 자신과 다른 사람이 볼 수 있게 패들을 반드시 오픈해야 합니다. 밍커는 ‘밍코’라고도 하고 영어로는 ‘a pung(Pungs)’으로 호칭합니다.

나. 안커
안커는 ‘앙커’ 또는 ‘앙코’라고도 합니다. 영어로 ‘a Concealed Pungs (Concealed Pungs)’, 또는 ‘a Hidden Pung(Hidden Pungs)’이라고 부릅니다. 대국을 시작할 때 처음으로 받은 패들과 이후 대국이 진행되면서 본인이 가져온 패들로 만든 커쯔를 말합니다. 밍커에 비해 안커는 만들기가 상당히 까다롭습니다. 안커는 승부가 결정될 때까지 다른 사람들에게 공개할 필요가 없습니다.


❸ 깡쯔 – 안깡, 밍깡 등 2종


깡쯔는 한 종류의 패 4개를 모두 갖고 있는 경우를 말합니다. 패 4개를 모두 스스로 획득할 수도 있고 커쯔 상태에서 다른 사람이 버린 패 하나를 가져와 깡쯔를 만들 수도 있습니다. 이처럼 다른 사람이 버린 패를 가지고 올 때는 ‘깡’이라고 외치면서 깡쯔 패 4개를 자신과 다른 사람이 볼 수 있게 반드시 공개해야 합니다.
한편 마작에서는 본인은 자가(自家), 다른 사람들은 타가(他家)라고 합니다. 필요 없는 패를 버리는 행위는 ‘타패(打牌)’, 버린 패는 ‘사패(死牌)’라고 합니다.
깡쯔를 만들 수 있는 경우는 커쯔와 마찬가지로 만수패 9종, 통수패 9종, 자패 7종 등 총 25개 조합입니다. 다만 커쯔에 비해 만들 수 있는 확률은 훨씬 낮습니다.
깡쯔는 ‘캉쯔’, ‘깡츠’, ‘캉츠’ 등으로 호칭하는데 보통은 줄여서 ‘깡’ 또는 ‘캉’으로 부릅니다. 영어로는 ‘a Kong(Kongs)’입니다. 깡쯔는 안깡, 밍깡 등 두 가지가 있습니다.

가. 안깡
안깡은 자가(自家) 스스로 한 종류의 패 4개를 모두 모은 것을 말합니다. ‘안캉’, ‘앙깡’, ‘앙캉’ 등으로 부르고 영어로는 ‘a Concealed Kong(Concealed Kongs)’, ‘a Hidden Kong(Hidden Kongs)’이라고 합니다.

나. 밍깡 – 다이밍깡, 샤오밍깡 등 2종
밍깡은 ‘밍캉’이라고도 호칭하고 영어로 ‘a Melded Kong(Melded Kongs)’이라고 합니다. 초보자에게 가장 어려운 부분이 바로 이 밍깡입니다. 밍깡은 ‘다이밍깡’과 ‘샤오밍깡’ 등 두 종류가 있습니다.

(1)다이밍깡
다이밍깡은 ‘대밍깡’, ‘대명깡’, ‘바깥깡’ 등으로 호칭합니다. 같은 패 3개, 즉 안커 상태에서 마지막 남은 같은 종류의 패를 타가(他家)가 버릴 때 이 패를 가져와 깡쯔를 만든 경우를 말합니다. 영어로는 밍깡과 같이 ‘a Melded Kong(Melded Kongs)’이라고 합니다.

(2)샤오밍깡
샤오밍깡은 ‘소밍깡’, ‘쇼밍깡’, ‘소명깡’, ‘가깡(加槓)’, ‘찌아깡(加槓)’ 등 명칭이 많습니다. ‘펑’을 선언하고 타가(他家)의 패를 가져와 커쯔(정확히는 밍커)를 만든 상태에서 자가(自家)의 순서가 돌아와 패를 가져왔는데 공교롭게도 마지막 하나 남은 패를 획득해 같은 패 4개를 만든 경우입니다.
이 경우 펑으로 만든 커쯔가 깡쯔로 변하고 패(영상패)를 하나 더 가져올 수 있습니다. 이를 모르고 타가(他家)로 순서가 넘어가면 다음 자가(自家)의 순서 아무 때나 깡쯔를 선언할 수 있습니다. 샤오밍깡은 중급자도 가끔 그 존재를 잊어버리고 나중에 아쉬워하는 일이 종종 발생할 정도로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하는 특별한 존재입니다.
샤오밍깡은 영어로 ‘a Created Kong(Created Kongs)’이라고 합니다. 펑이 깡으로 변한 것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마치며


마작이 하나의 머리와 4개의 몸을 조합하는 게임이라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4편에서는 마작의 기본 축이라고 할 수 있는 ‘멘젠’과 ‘푸러우’에 대해 자세히 다루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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